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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존의 학설에 의문을 가지고 있듯이, 나 자신의 가설에도 의문을 품지 않으면 안 돼. 많은 자연과학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이 그거야. 자신은 남의 학설을 의심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은 절대적으로 옳다고 주장하는 것, 그것은 역사를 무시하고 객관성을 가지지 못하는데서 나오는 지극히 이기주의적인 생각이지.”
이것은 예전에 제가 썼던 소설에 나오는 한 인물의 말입니다. 이번에 모처럼 그 글을 들추다 보니 저 대목이 눈에 띄더군요.
얼마 전에 꼬깔루스에서 ‘창조과학’과 관련한 게시물에 달렸던 댓글에 그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자신도 창조과학을 좋아하지 않지만, (자연)과학자들 중에 자신의 주장이 틀렸음에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이들이 있어 창조과학을 부르짖는 이들에게 빌미를 주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위의 작품은 1996년에 쓴 것인데, 그 작품의 큰 주제 중 하나도 그것이었습니다. 비록 전공을 한 것도 아니고 많이 알지도 못하지만 10년 이상 과학 월간지를 구독하면서 계속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그리고 관련 서적들을 사 읽으면서(분석하면서) 서로 다른 많은 (고생물) 분류 방식을 보고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든 것입니다. 이 작품은 애초 그런 학자들의 주장(아집?)을 꼬집자는 의도에서 풍자물로 구상했던 것인데, 점점 체계화시키다 보니 나중에는 장편이 되어 버렸죠. 그러면서 주제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무튼 위에 보여준 저 대사는 작품의 처음 주제가 발전하여 보다 복잡해지면서 나온 겁니다. (저 대사에 ‘역사’라는 말이 들어 있듯이 꼭 과학이 아니라 이 나라의 현실에도 적용이 될 겁니다.)
하지만 저 작품의 애초 의도와는 달리, 아직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이 존재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야말로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태계에서건 인간 사회에서건 문화예술에서건, 혹은 사람들의 개성이건, 다양성이라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입니다. 그 다양성이야말로 지구를 먹여 살리고 인간의 뇌를 살찌게 하는 거니까요.
그런데 특정 종교(기독교)에서는 자연과학(특히 진화론을 꼬집는 거지만)을 믿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서로 의견(학설)이 다른 게 많다는 점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글쎄요? 그렇다면 그저 절대적이고 독재적인 것만이 옳은 것인지.
예를 들자면 이런 게 있겠죠.
“내(jushin)가 바로 이 우주를 창조하고 인간을 만들어 냈다. 내가 노태우도 아닌데 ‘보통 사람’처럼 보이는 것은, 너희들 인간들을 진정으로 어여삐 여겨 너희들 속에 함께 있기 때문이다.”
전에 이곳에도 올린 바 있는 단편소설 <신의 날 : 일곱 번째 술잔>의 주제도 바로 이것입니다. 그 단편은 길거리나 전철 안에서 비기독교인을 악마니 독사의 자식이니 하며 함부로 입을 놀려대는 광신도들과 종종 마찰을 일으키다 보니 비꼬자는 의도에서 구상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단편이 공포단편집에 수록되어 1996년에 출간되자, PC통신에서 중학교 1학년인 한 여학생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책에서 그 소설을 읽으면서 ‘어쩌면 이 글을 쓴 사람이 실제 신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 교묘한 논리와 설득력과 이야기 전개 방식에 넘어가서 꽤나 생각도 많고 똑똑하다는 여학생이 그런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 무지몽매한 사람들은 과연 어떨지. 그리고 그렇게 사람들에게 전파된 신앙이 천 년의 세월이 흐르면? 그 신도들은 절대불변의 진리라고 생각할 겁니다. 즉, 그러한 이야기(소설)를 지어낸 저는 영원히 신으로 남는 겁니다.
어쨌건 이 글은 과학에 관련한 것이니 종교 얘기는 접고 결론을 말한다면,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은 맹신하지 말고, 그렇다고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라고 무조건 무시하지도 말고, 그것이 확실히 증명되었을 때에는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좋은 자세라는 생각입니다. 이것이 90년대 초쯤 굳어진, 과학, 그리고 과학적 사고에 대한 제 소신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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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가 있을 수 없다는 무류성,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유류성 ... 희안한 조어인데요. 어쨌든.
무류성을 주장하면 그것은 종교라는 말을 가끔 듣습니다.
학문이 무류성을 주장한다면 학문이기를 포기하는 것이겠지요.
지속적인 연구와 성찰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수정되고 고치고 털어내고~ 그래야 학문이지요.
저도 잠시 현실정치로 들어가서... ㅋㅎ
대운하의 잘못된 점에 대해서 지적해도~ 그건 너희들이 몰라서 그러는 거야... 라든가
영어공교육에서의 전과목 몰입교육에 대해 오류를 지적해도~ 그건 너희들의 오해일 뿐이야... 라든가
xy정책이 잘못되었어 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지마... 라든가
하는 류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이 자슥들은 자신들을 무류성의 존재~라고 생각하는 건가 하는 의심을 떨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2mb는 전지전능한 무류성의 존재, 신(神)인가요. 교주인가요.
아마도 그쯤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쩝~! 고작(!) 대통령(과 그 똘마니들) 주제에 신이라뇨!
처음 듣는 말이구만요.
덕분에 새로운 말을 하나 배웠습네다.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고 남의 말은 무시하는 건 정말 학문에서도 문제가 되겠디만,
특히 한 (거대한) 조직체를 이끌어가는 이른바 지도자라는 자가 할 짓이 아니디요.
그 다방면에 똑똑해 보였던 히틀러도 전쟁에서 장군들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했다가 결국 잘 나가던 전쟁을 다 망쳐 버렸디요.
기런데 명색이 민주주의 국가란 나라에서 저 혼자 만능인 척한다면 이거야 원...
애초 그 자질이 있는 것인지.
문제는 이 나라의 백성들 상당수는 아직도 [대통령=절대군주]라는 등식을 뇌에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다는 점입네다.
기래서 노무현처럼 소탈하게 행동하면 경박하고 품위가 없어서 대통령 취급을 않는 거갔디요.
(물론 국가지도자답게 품위가 있다면 훨씬 됴캈디만,
[품위=권위주의]라는 썩은 사고를 가진 것보다는 차라리 털털한 게 낫습네다.)
2메가바이트는 입만 열면 '국민의 머슴'인 척하고 '서민적인 식성'을 강조하는데,
'불도저'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자체가 이미 국민의 머슴이 아니며
서민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디요.
기러니 그 자체가 또 하나의 가식과 모순입네다.
선거유세 때는 전 재산 헌납을 부르짖다가 당첨이 되자 곧 나 몰라라 한
그 뻔뻔한 태도에서는 아주 극명하게 드러나고 말았디만요.
특히 자연과학, 사회과학을 통틀어 저런 짓거리를 가장 많이 하는 자들은 바로~~ "대가"들이죠.
(물론 대가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고)
아무튼, 권위뿐인 권위가 창궐할 때 이성은 숨쉴 곳을 찾아 도피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시대를 혹자들은 "암흑기"라고 한다고 하더군요. ㅋㅋㅋ
자연과학이야 모든 인자만 밝혀지고 거기에 작용하는 힘만 주면 어느 정도 확답이 나오니까요.
꼬깔 님이래 워낙 양심적인(맞나? 맞겠디요? 크학학!) 학자라서리
(자연)과학자덜이 자기 이름값을 내세우기 위해 사기를 친 사건이 발생하면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다는 말을 하디요.
기러면서 종종 '필트다운의 가짜 화석'에 비유를 합네다.
필트다운의 가짜 화석이란 100년쯤 전에 인류 진화에 있어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만한
머리뼈 화석이 발견된 것이었는데, 알고 보니 기거이 조작이었던 기디요.
인간의 두개골 부분과 유인원의 턱뼈를 짜맞췄던 겁네다.
기나저나 저도 천년의 암흑기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쳤습네다.
'신도'들을 계속 끌어모아서리 무진교를 전 세계로 퍼뜨렸어야 하는데.
(적어도 이 나라만이라도.)
유럽이 암흑시대로 접어든 원인 중 하나도 이성이 마비되고 절대 군주(신)에만
매달렸기 때문 아닙네까. 인간의 존엄성은 무시되고 "모든 영광은 주님에게"가 돼 버려서리.
음악이나 미술 등 예술도 온통 신을 위해 존재했고, 인간은 없었으니 정작 그 모든 것을
만들어낸 주체인 인간이 묻혀 버렸고...
기래서 르네상스는 인간을 위한 예술과 함께 출발하디 않았습네까.
아무튼 기독교 풍자 소설과 피시통신 시절 권위주의적인 업체에 대한 투쟁 때문에
저는 어느새 무진교 교주가 되어 몇 년을 통치했디요.
감히 흉내를 내려던 자들도 있었는데 사고의 근본이 '인간적'이지 못해서리
모두 실패를 하고 말았디만 말입네다.
베불러박님의 유류성, 무류성이란 것의 대표적인 것이 아마도 성서무오류성, 성서무오성인가 하는 거 같습네다. 성서를 있는 그대로 믿는다는 것인데... ㅠ.ㅠ 가장 정밀한 복제라는 DNA조차도 오류를 일으켜 돌연변이를 만드는데 구전에 의한 기록이 오류가 없다면...
아무튼, 재밌게 읽었습네다. 이와 비슷한 뉘앙스의 글을 어떤 책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찾아 올려보겠습네다. :) 아~ 그리고 메일 하나 보냈습네다. :)
증명이 되면 기존의 생각은 버리고 받아들이는 거이 과학의 가장 큰 강점일 겁네다.
전제, 독재 정부가 아무리 강력한 척해도 결국은 민주주의에 못 이기는 것처럼 말입네다.
비록 지리적으로 아주 작은 범위에서 살았디만 고대 그리스가 뛰어났던 이면에도 민주주의와
과학적 사고가 자리하고 있디 않았습네까.
어쨌건 아주 단편적인(예를 들어 조각상의 스테고사우루스?) 같은 거 하나를 들고
우겨 대는 창조과학(창조괴학)이래 그 하나만 봐도 얼마나 엉터리이고 자체정화가 안 되는디를 알 수 있디요.
거의 전체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나 봅네다.
그 시대에 살던 화석(사실은 불과 얼마 안 됐으니 화석이 아닌 '유골'이갔디요)이 발굴된 것도 아니고,
다른 미술이나 문서기록에서 기런 흔적이 있던 것도 아닌데 그 하나만 놓고(더욱이 미술)
단정적으로 우기는 자덜에 대해서는 깊이 논할 가치도 없습네다.
논할 가치조차 없어서리, 저는 단 한 마디로 답하려 합네다.
"어떤 산골 아이가 상상으로 소의 콧등에 뿔을 하나 그렸는데, 그걸 트리케라톱스라고 할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