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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삼국지>
1990년대 중반, 이문열 판 <삼국지>가 꽤 유행했었다. 엄청난 베스트셀러였다고 하니 이 글을 읽는 이들 중에도 그 책을 읽은 분이 있을 거다.
하지만 나는 ‘열풍’과 ‘유행’을 지지리도 싫어하는 까닭에 오히려 그런 데서는 뒤로 빠진다. 사실상 그 긴 삼국지(삼국지연의)를 읽을 생각도 없었다. 그저 어릴 때 소년잡지에 만화나 소설로 연재할 때에는 드문드문 접했지만. 어린 시절, 용맹무쌍한 장수들 얘기가 얼마나 흥미를 끄는가!
하지만 그 이상의 관심은 없었다. 그 뒤로는 삼국지보다는 과학이나 기타 등등에 빠져 버렸으니까.
당시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었던 후배 하나는 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결국은 유비가 가장 뛰어나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의 인덕은 모든 사람을 끌어들이니까.”
실제 이문열이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지, 나는 읽어 보지 않아서 모른다. 다만 돌대가리가 아닌 이상, 그리고 그 긴 소설을 다 읽을 정도라면 그 정도를 간파하지 못하진 않을 테니까.
그런데 읽으면 뭐 하나? 읽고 평하면 뭐 하나?
그 친구는 전혀 유비의 방식을 따르지 않는데.
또한 이문열은?
글쎄, 당장 그가 속해 있는 정당만 봐도 그다지 ‘유비스럽지’ 못한 듯하다. ‘조조’당도 아니고, ‘동탁’당 정도 되지 않을까? 얼마 전에도 새로 낸 책을 통해 상당히 강경 발언을 했다는 기사를 접한 바 있다.
쓴 자나, 읽고 평한 자나, 별로 유비에는 관심이 없었나 보다.
꼭 이문열의 삼국지가 아닐지라도, 삼국지연의나 기타 중국의 고전을 읽은 어떤 이는 이런 말도 한다.
“주변에 장비와 같은 인물을 두고 있어야 한다. 유사시에 맹목적으로 돌격시키기 딱 좋으니까.”
글쎄? 그게 바람직한 사고일까?
물론 시스템에 따라서는 그런 인물이 필요한 곳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제주의도 아닌,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과연 그런 ‘돌대가리’가 얼마나 될까? 혹은, 주변의 친한 사람을 부추겨서 그런 짓을 하는 자가 있다면?
이럴 때면 뇌가 군대 시절로 돌아간다.
기계화보병대대
내가 근무했던 부대(대대)는 그 체계가 참 복잡했다. 부대 자체의 편제가 아니라, 구성원들의 뇌가 말이다.
우리는 ‘기계화보병대대’라 하여, 장갑차에 보병을 싣고 전투를 행하는 부대이다. 언뜻 보면 단순하지만, 그 내면은 참 골치가 아프다. 특히 과거 반도에서만 수천 년 살다 보니 내부적 알력과 갈등이 무척이나 심각한 한국의, 그것도 폐쇄된 군대라는 시스템에서는.
기계화보병 1개 분대는 정원이 10명인데, 보병 8명과 기갑병, 즉 장갑차 승무원 2명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이 보병과 장갑병간의 알력이 보통이 아니다. 그나마 내가 근무하던 때에는 좀 나아졌다는 편이고, 그보다 몇 년 전까지는 아주 심각해서 장갑병들은 내무반에서 관물 정돈이나 군화 소제도 하지 않고 아주 제멋대로였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점점 통제가 되면서 그 반대가 되었다고 한다. 관물을 하지 않기는커녕, 적어도 자기 개인 정비에 있어서는 보병보다 더 모범이 되어야 하고, 따라서 점호 시간에 관물 정돈이나 소총 소제, 군화 소제 등 그 어떤 것이라도 지적을 받았을 경우, 다음날 중대 주차장에서 고참에게 흠씬 얻어터지는 것이다.
중대 주차장이라고 했는데, 보병의 하루 일과는 주로 영외에 나가서 교육훈련을 받는 것이고, 장갑병은 주차장에 모여 차량을 정비한다. 각각의 장갑병은 각 소대에 속해 있고, 잠은 보병과 함께 잔다. 밥은 점심은 중대 장갑병이 모여서, 아침저녁은 보병과 함께 먹는다. 어찌 보면 숙식에 있어 각 소대 보병들과 좀더 가까운 듯하다. 하지만 말 그대로 ‘하루 일과’는 중대 장갑병들과 함께 한다.
그렇다면 보병은 가족이고 중대 장갑차 승무원들은 직장 동료에 비교할 수 있나? 그렇지가 않다. 승무원들은 논산훈련소와 기갑학교를 거쳐 온 까닭에 뿌리로 따지자면 당연히 승무원들끼리가 원초적으로 가깝다. 또한 보병은 거의 승무원을 통제하지 못한다. 승무원을 통제하는 유일한 간부(직업군인)는 역시 기갑 병과인 정비반장이다. 다만 정비반장도 업무상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하는 까닭에 평소 승무원을 통제하는 것은 중대 승무원 고참들이다.
이렇듯 복잡한 시스템 속에서 특히 졸병들은 소대 생활과 하루 일과, 그리고 승무원 고참 눈치 때문에 참 애를 먹는다.
그러던 어느 날, 문제가 발생했다.
평소 승무원 고참들은 쫄따구들을 이렇게 교육시킨다.
“만약 승무원 고참이 보병과 싸움이 붙으면 이것저것 볼 것 없이 덤벼들어 그 보병 놈을 짓뭉개 버려라. 보병이 고참이라도 상관없다.”
내가 군 생활을 하는 동안 실제로 그런 일은 거의 없었지만, 딱 한 번 발생했다. 그것도 바로 내가 개입되어서.
내가 상병쯤 되었을 때이다. 어느 날 저녁, 점호를 앞두고 소대 내무반 분위기는 참 한가로웠다. 그런데 나보다 8개월 고참인 보병 병장 하나가 헛소리를 한 것이다. 이 사람, 평소에는 그렇게 사람이 유순하고 좋은데, 술에 절면 뒤틀리기도 한다.
“승무원 놈들, 마음에 하나도 안 든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 나는 보병이고 승무원이고 나뉘어 알력을 보이는 꼴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 성질머리에 맞지 않는다. 내가 적대시할 대상은 오직 외적(국가의 적)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니 어쩌랴. 사실 보병보다는 승무원들이 그렇게 만든 셈이다. 피가 철철 끓는 시절에, 기갑학교 출신은 특히 자긍심이 강한데, 소수 병력으로 훨씬 수가 많은 병과에 끼어 있으니까. 한 마디로 말하자면 보병부대에 와서 시집살이를 하는 셈이니까.
하필 그때 내무반에 남아 있는 승무원 중에서는 내가 가장 고참이었다. 아마도 최고참들은 경계 근무를 나갔거나 아니면 고참들끼리 밖에 모여서 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만약 내가 승무원 최고참이었다면 그 보병 고참이 취해서 한 소리니 그까짓 거 없던 일로 하고 넘기면 되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그 말이 중대 승무원 고참들 귀에 들어가면, 다음날 중대 승무원들은 주차장에서 곡소리가 날 것이다. 나는 물론이고, 나보다 위인 기수들 몽땅. 바로 연대책임제!
그래서 평소 그 보병 고참과 개인적으로 무척 친근했음에도, 어쩔 수 없이 내가 한 마디 해야 했다.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고. 그 사람은 평소 친했던 내가 그런 말을 하자 어이가 없는 듯하면서도 더욱 발끈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사람에게 다가갔다. “책임지지 못할 소리는 함부로 하지 말라.”
그러자 그 옆에 있던, 나보다 한 달 고참인 보병이 일어나서 나를 훈계했다. 당연하지. 이건 내무반 기강을 무너뜨리는 일이니까. 하지만 승무원에게는 그보다 큰 단위의 중대 기강이 있다. 보병은 옆 소대 고참에게도 경례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승무원은 전 중대, 아니 타 중대 고참에게도 경례를 한다.
어쨌건 그 두 사람 모두 나와 평소 친한 사이였지만 일이 이렇게 뒤틀리고 말았다. 바로 그때, 내 옆자리에 있던, 나보다 12개월 아래인 새파란 쫄따구, 내 부조종수 녀석이 튀듯이 돌진했다. 그리고 나보다 1개월 위인 보병 고참을 날려 버렸다.
결국 우리 둘은 중대 행정반에 불려가 혼이 났다. 쫄따구들이 고참에게 대항 혹은 아예 주먹질을 했으니까. 하지만 중대 승무원들을 위해서는 그게 오히려 다행이며 평화였다. 만약 그 선에서 그치지 않았다면, 군대 체계나 군율보다 더 무서운, 고참-쫄따구 체계의 줄줄이 구타가 발생했을 테니까. 오히려 승무원 고참들은 우리 두 사람을 잘했다고 칭찬을 했다.
자, 이게 제대로 된 군대인가?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그 엄격한 군대에서조차도.
잔꾀로 흥한 자는……
옆으로 샌 듯하지만 이것이 요지이다.
소대에서 두 병과 사이에 말썽이 있던 날, 나 역시 나보다 상급자가 없는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나설 수밖에 없었고, 그때 내 부조종수인 녀석은 장비처럼 무조건 돌진했다. 자의도 아니면서.
만약 그 녀석이 좀더 다양한 세상 경험이 있고, 성장기에 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어느 정도 익숙하다거나, 혹은 군대 짬밥이 어느 정도만 되어도 조금 자제력을 가지고 차분하게 관망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저 무난한 환경에서 자란 데다 군대에서는 너무 쫄따구였다. ‘생각’을 할 여력이 없었다는 뜻이다.
이런 일을 겪은 까닭에 나는 ‘장비처럼 주변인을 부추겨서 돌진시킨다는’ 사고방식을 싫어했다. 그냥 자기가 뜻한 바가 있어서 스스로 나가 싸우는 건 뭐라고 않겠다. 다만 남을 사주하고 유인해서 희생시키는 짓거리는 꼴 보기 싫다는 거다.
그런 짓을 하느니, 차라리 나 자신이 돌진하는 게 낫다. 단, 큰 이유도 없이, 하찮은 일에 발끈해서 돌진하는 것 말고. 꼭 필요할 때만.
지금이 그 옛날 전제주의 시대도 아니고, 또한 춘추전국도 아닌데, 남을 그런 식으로 이용하려는 사고를 가진 자는, 결국 그 스스로의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잔꾀로 흥하려는 자는 잔꾀로 망한다. (여전히 정치판 등에는 그런 이들이 우글거리겠지만, 그런 더러운 소굴들은 빼고!)
충성심의 범주를 넓혀 가자
<삼국지>와 관련하여 또 하나 불쾌한 기억.
1990년대 중반쯤 신문 등에 보이는 광고 문구는 정말로 추악한 것이었다. (이문열이 아닌 다른 편역자 판일 수도 있지만, 그 당시 이문열 삼국지가 워낙 떠들썩했으니 그쪽 가능성이 높다. 단, 정확하지는 않다.)
‘삼국지를 한 번도 읽지 않은 사람이나 열 번(백 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대화하지 말라.’
이따위 개소리가 어디 있나?
그럼 온 국민이 다 삼국지를 읽어야 한다는 소린가?
안 읽은 놈은 ‘따’ 시키고?
무슨 얼어 죽을 전체주의 사회냐?
도대체 이게 민주주의 사회에서 할 소리가 맞는가?
물론 다른 종류의 제품 광고였다면 애교로 봐 줄 수도 있다.
‘무식케이 휴대폰을 하나도 갖지 사람이나 열 개 이상 가진 사람과는 통화하지 말자!’
이런 광고 말이다.
하지만 명색이 마음의 양식이라는, 그것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책도 아닌 ‘영원한 고전’이라는 책을 광고하면서 그따위 문구를 써 대다니.
아무리 장사라도 가릴 건 가려서 하라.
어떤 이들은 이런 고전들에서 지혜보다는 권모술수나 잔꾀만 배우려 한다. 하지만 앞에도 말했듯이 결국 그 화살은 자기에게 돌아오기 쉽다.
나라면 차라리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보다 웅대한 주제를.
‘충성심의 범주를 넓혀 가자’
그 책의 거의 마지막에 나오는 단원의 제목이다.
비록 정치니 전쟁이니 하는 주제와는 아주 거리가 먼 책이지만, 이런 사안들과 관련하여 오히려 내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바로 저 한 마디였다.
읽은 지 20년이 넘어도 잊히지 않는 명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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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잔꾀로 흥하려는 자는잔꾀로 망한다.
(트랙백 : <삼국지>를 잘못 읽은 사람들 )<삼국지>를 잘못 읽은 사람들 도서나의 테마글 보기테마 스토리 메인 조회(76) 세상깔보기 | 2008/05/02 (금) 18:26 공감하기(1) | .....more
저도 워낙에 베스트 셀러나 유행 같은 것 싫어하고 오히려 피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때 삼국지를 너무 읽고 싶었던 때라... 그리고 그당시는 그다지 이문열이 보수꼴통이 되기는 전이라...
한번 그걸로 읽어보자는 생각을 했더랬지요. 조조를 영웅시하는 번역서도 있고
조조를 영웅시하는 나라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 작자는 유비를...
그 온화하고 우유부단한 기억 밖에 없는 유비를... 영웅시했다는 거죠. 어쨌든...!
그러다가 이문열은 한국사회에 대해서 발언을 하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보수꼴통이었음을 드러냈죠. -.-;
삼국지 편역본을 비롯해서 책을 싸그리 싸서 어디다 담궈 버리고 싶었습니다. 예컨대, x통 같은데 말이죠. -.-;
근데, 그거이 없는 돈 모아서 한권한권 샀던 젊은 시절의 추억이 담긴 책들이라 버리기가... ㅠ.ㅠ
2. 장비처럼 시키면 돌진하는 사람... 제가 제일 싫어합니다. 특히 앞뒤 안 가리는 그런 측면요.
제 자신이 그렇게 되지도 않겠지만, 그렇게 되는 걸 원하지도 않습니다. 주변사람이 그러는 것도 싫고요.
사람이면 앞뒤 따지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그러는 것이 옳지요. 어쨌든...! ㅎㅎ
3. 잔꾀로 흥한 자... 하니 또 아메바 아니 이메가가 떠오르는군요.
이사만 수십회, 투x를 통해 축적한 부동산 재산만 수백억, 다분히 면피용이었던 재산헌납 발언,
대운하 한댔다 안한댔다... 그러다 또 뒤집어서 추진중이라는 보도, ...
이거 잔머리, 잔꾀 맞죠. 사실 잔머리에는 대가라고 할 수 있죠.
4. 삼국지 한번 읽고 어쩌고 저쩌고 열번 읽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만큼 제가 싫어하는 것은...
어려서는 삼국지를 읽되 늙어서는 읽지마라... 는 류의 경구가 있습니다. 이문열도 언급했던 기억이 있구요.
공감하실 분 계시겠지만... 저는 책을 읽고 거기서 한가지라도 삶의 지혜를 얻는다면 그 독서는...
성공적이란 생각을 합니다. 삼국지 하면... 우후죽순^^ 국가들의 흥망성쇠, 수많은 영웅들의 부침...
얼마나 삶의 지혜를 얻을 것이 많은데... 저따위 말을 늘어놓는지...! 참...나!
물론, 경계할 대상으로 암시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저도 모르지는 않지만... 한번-열번...하는 말만큼이나...
헛소리지요. -.-;
유비 편이 되리라고 생각합네다. 저 역시 어릴 때 잡지에서 부분적으로 본 만화나 소설 역시
모두 유비 이야기였고, 재작년에 블리코프(전뇌)에 이상이 생겨 쉬는 동안 삼국지 두 가질
접했는데 하나는 어린이판인데 역시 유비 편에서 얘기하고, 다른 하나는 두툼하고 글자가 깨알 같은,
꽤 오래된 정비석 판이었는데 이건 거의 사대주의의 극치이더만요.
표현 자체가 객관적으로 본 게 아니라 마치 이런 식이디요.
"아아, 애닲도다. 각하께서는 백성들을 위해 값싼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려는데,
그 깊은 뜻을 모르는 백성들은 어쩌고..."
정비석이 중국판을 고스란히 번역한 거라면 이해가 가는데, 아마도 그럴 거라고 믿(고 싶)습네다.
아무튼 유씨 정권에 대한 찬양 일색이었디요.
아, 기런데 저 역시 어린 시절엔 그저 유비 편이었는데, 본문에서는 안 다루었디만,
20대 초쯤 모택동/장개석 두 사람과 친구였다는 영국인이 쓴 <Chinese Machiavelli>라는 책을
읽어 보니 중국에서는 조조를 가장 쳐 준다는 겁네다.
기리티 않아도 청개구리 기질 때문에 온통 유비 찬양 일색에서 벗어나 저 역시 조조를...
이유는 없습네다. 기냥 조조! 크학학!
하디만 훗날 보니 조조를 왜 쳐 주는지 알갔더만요.
유비의 인덕이 얼마나 깊은지는 몰갔디만, 너무 흐리멍덩해서 내래 싫어합네다.
2. 전쟁터라면 뭐 돌진하는 사람도 필요하갔디요. 돌진하는 기갑차량도 있으니낀.
(때론 전차보다 더 쓸모 있는 이것을 독일에서는 강습포, 또는 전차사냥꾼이라고 부르디요.)
다만 평시에, 문맹이 거의 없다시피 한 나라에서, 무뇌적으로 무조건 돌진하는 건 문제가 있디요.
아, 또한 전쟁터라도 자발적이라면 모르는데, 시킨다고 무조건 돌진하는 건 문제가 있습네다.
기런 사람으로만 이루어진 군대라면 어느 정도 이상의 전투력을 갖기가 힘들디요.
무식하게 명령만 따르니낀.
3. 우리의(!) 2메가바이트는 결코 큰 인물은 못 됩네다. 대통령 그릇이 아니디요.
그저 잔머리만 끝없이 굴리디요.
소고기 수입 관련해서도 여기저기서 하는 소릴 보면 거의 저능아처럼 보이기도 하고...
"우리 소 경쟁력을 키우자. 일본처럼 하면 아무리 비싸도 사 먹는다. 없어서 못 사 먹는다."
허허...
오늘도 그림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으르렁에 힘입어...
그림 이야기가 아닌... 본문 내용에 한번 빠져봤습니다.
본문에서 곁다리로 새기~~~ 이거 좀 하면 안 됩니까. (으르렁~! ㅋㅎ)
아... 쓰고 보니... 이거 포스팅으로 울궈먹기해야겠단 욕심이 솟는데요. ^^
"아무리 한우가 비싸져도 없어도 못 먹게 될 거다."
이 말은 어째 "값싼 미국산 소고기"를 부르짖던 것과 아주 상치되누만요.
달리 말하면 "도시 근로자도 소고기를 먹을 권리"를 부르짖으면서,
"더욱 비싸진 한우를 없어서 못 사먹는다"고 하는 말은,
결국은 도시 근로자는 미제나 먹어라, 비싼 건 돈 많은 자가 먹는다, 마치 이런 식 논리 같습네다.
물론 기런 의도로 한 말은 아니갔디만, 되는 대로 눈치를 봐서 내뱉는 말이
도무지 앞뒤가 안 맞고 잘 분석해 보면 저렇듯 사람 차별하는 듯한 느낌까지 받는다는 겁네다.
기러니 그때 그때 굴리는 잔머리에 불과한 기디요.
그릇 크기가 영...
4. 삼국지를 몇 번 이상 읽네 마네 하는 소리는 함부로 할 거이 아니디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를 것인데, 좁은 반도에 사는 인간들이 거대한 중원에서
수백 년 전에 쓰인 고전을 놓고 제멋대로 되는 대로 재단하는 셈입네다.
기런 말을 하는 자덜은 꼭 권모술수 관련해서만 생각하기 때문이디요.
보다 큰 걸 볼 수도 있을 터인데.
혹은 그게 아닐지라도, 밤바람밖 님 말씀처럼 숱한 이야기가 들어 있고 그 중 하나만 얻어도 된 기디요.
아무튼 굳이 삼국지까지 안 들먹여도, 중국 영화와 한국 영화만 비교해 봐도 차이를 느낍네다.
근래 유덕화 주연의 <명장>과 국공내전을 다룬 <집결호>를 봤는데, 중국은 중국다운 사고방식이 있디요.
예전에도 생각한 바 있디만 역사를 꿰뚫어 볼 때 사회주의가 가장 잘 어울리는 나라인 듯합네다.
하지만 그보다 큰 가슴은 우주를 담는 가슴입네다.
아무리 중국이 커도 전 지구와 우주보다는 그저 중원을 토대로 수천 년 살아왔으니.
칭기즈칸주의자(?)들은 제갈량이 야율초재에 비길 바가 못 된다 하디요.
유라시아에 비하면 중원은 아주 좁은 데니낀.
기리고, 밤바람밖 님도 윤봉길 의사와 동창인 만큼 엄청난 고령에다가
나름대로의 사상이나 소신, 그리고 머리에 든 많은 생각과 세상 경험이
있을 테니 기런 걸 하나씩 끄집어내 블로그에서 다뤄 보시라요.
기런데 애칭이 참 재밌구만요.
예, 유령도 살아야 합네다.
저도 어릴 때 삼국지 게임하면 무조건 유비만 고르려고 혈안이었지요..
삼국지는 하도 오래된 이야기고 설화와 구전과 역사 기술 등등이 뒤섞여서 아주 복잡한 듯한데요, 지금 당시 주인공들 평가도 너무나 다르고요!
그래서 더 매력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한데, 마지막 부분 정말 새겨야 겠습니다.
고전들에서 지혜보다 권모술수나 잔꾀만 배우려 하지만 결국 그 화살은 자기에게 돌아온다..
저는 <코스모스>라는 책이 어떤 책인지 모르나 한 번 구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충성심의 범주를 넓혀 가자' 내용이 정말 궁금하네요
심지어 정비석 번역판에는 너무 추켜놔서 소름이 끼칠 정도입네다.
거의 초딩 저학년 위인전 느낌이 들 정도이디요.
우리 나라에서는 저런 작품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참 아쉽습네다.
요즘 와서 유행 타고 열심히들 출판되고 있디만 별 볼 일 없잖습네까.
책이 귀했던 시대에 만들어져 오랜 역사를 개지고 있어야 가치가 높갔디요.
어쨌거나 대작을 읽을 때에는 먼저 '인간'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겁네다.
어차피 그들이 다스리는 백성, 싸우다 죽는 병사들, 모두 인간 아닙네까?
기런데 잔꾀나 배우려 든다면 기런 사람은 이미 사람덜에게서 멀어질 겁네다.
<코스모스>는 아주 걸작입네다.
천문학의 발달과 우주를 이야기하고 있디만 그 속에는 과학의 역사, 인간, 문화 등
온갖 분야가 녹아들어 있어 정말 대작입네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책덜은 워낙 명저가 많아 퓰리처상까지 받았을 정도인데,
10년쯤 전에 개봉된 영화 <콘택트>는 그가 쓴 SF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입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