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 지구정복기 - 3. 이집트 : 나일의 빛


이 작품은 처음 연재를 시작했던 2006년 초에 이미 제8장까지, 어림잡아 전체의 60~70퍼센트 정도를 작성했었다. 마치 검찰의 수사 기록처럼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 것은, 당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란으로 한국이 한참 시끄러웠기에 그 분위기를 그대로 끌어들인 것이다.
이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오류를 잡아내기 위해 몇몇 이웃 블로거에게 메일로 원고를 보냈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과학 전공자들이라서 이 작품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거의 없었다. 그보다는 고고학이나 사학을 필요로 하는데, 그쪽은 보다 희귀(?) 학문에 속해서 주변에 전공자가 없다. 어쩌면 내가 과학 쪽에 근본을 두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원고를 보낸 과학 전공자 중 유일하게 의견을 준 이가 있었는데, 그는 학문적 관점을 넘어서 아예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보탰다. 그 내용을 보니 꽤나 창의력이 있는 듯했다.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느 것이 허구인지 알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내 작풍과 매우 흡사하다. (이 작품에 ‘엄지상’이라는 이름으로 변형되어 등장하는 연구원이 바로 그 사람이다.)
다만, 그 내용으로 볼 때 그는 한민족에 대한 크나큰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 그것을 부각시키기를 바라는 듯했는데, 그것은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와는 정반대였다.
내가 이 엉뚱한 작품을 시작한 것은, 미국/미국어라면 그저 정신을 못 차리고 소처럼 질질 끌려가는 이 땅의 백성들을 신랄하게 비웃으며 일침을 가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그 당시 우리 국민들은 유치한 미국의 앞잡이 한나라당 놈들의 선동에 휘말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왜 ‘미국의 앞잡이’냐고? 간단하게, 얼마 전의 ‘미국산 쇠고기 시식 쇼’를 상기하시라. 정부나 여당이나 온통 남의 나라 제품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것도 비싼 광고료나 받아 처먹었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거의 맹목적 충성심처럼 보이니 문제이다.
물론 뭔가 떡고물은 떨어질 거다. 적어도 ‘주인님’께서 기특하다고 뒤통수는 쓰다듬어 줄 게 아닌가.
어쨌건 그 이웃 블로거는 한민족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며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기에 그 뜻을 받아들여 이 연재를 중단한 것이다.
하지만 미래는 어찌됐건 현실은 참으로 한심하다. 계속 ‘선동’에 휘말린 한국인들은 결국 압도적인 지지로 ‘의혹덩어리’ 이명박을 대통령 자리에 앉혔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도 압도적으로 한나라당 및 그 유사 족속들을 찍어 주었다. 또한 남의 지자체 일이라서 그 동안 모르고 있었지만, 서울 시의원의 94.3퍼센트가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사실을 얼마 전 뉴스에서 알았다. 정말 대단하다! 그 정도라면 한나라당이 그토록 씹어대는 북조선 로동당과 별 차이도 없구만? 거의 일당독재네? 대단한 서울시민들 수준! 서울이냐, 평양이냐? 정말 한심하다.
게다가 이 작품을 쓴 지 꼭 2년 뒤인 금년 초에는 인수위가 온통 ‘영어교육’에만 눈이 멀어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그래서 완전히 중단하기로 결정했던 이 작품을 다시 연재하는 것이다.
역시 깔 건 까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난 초여름에 나무귀신 님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지금은 저토록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강경하게 반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들 이익에 부합된다면 다시 맹목적으로 한나라당을 밀어 줄 시민도 많을 것이다.”
‘맹목적’이라 함은 만연하는 부정부패를 눈감아 준다는 뜻이다.
하긴, 지난 20년 동안 그런 꼴들을 진저리나게 보아 왔다.
그래서 내가 이런 글을 쓰기 시작했던 거고.
3. 이집트 : 나일의 빛

병리학 전공의 차다인 박사가 인류(혹은 인종)의 기원 및 문명의 발달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차 박사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오랜 기간 많은 환자들을 지켜보거나 연구를 하면서 그는 생로병사라는 절대적인 명제에 서서히 빠져들었다. 생명의 탄생에 대해서 깊이 파고들다가, 무엇보다도 우선적인 인간의 탄생으로 그 범위를 좁혔다. 인간 탄생에 대한 고찰은 서서히 인류 전체에 대한 관심사로 옮겨갔고, 그와 관련하여 문명의 발달에까지 약간의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무렵 차 박사는 영국을 방문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우연히 조시 엔진 박사를 만난 것이다. 그리고 엔진 박사와의 개인적인 술자리에서 전설로만 세상을 떠돌던 아틀란티스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또한 아틀란티스와 비슷한 시기에 오리엔트 지역에서는 에덴 문명이 시작되었고, 그 뒤를 이어받은 바빌로니아의 멸망까지 모두 아틀란티스 정부가 관여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리고…….

* * *

멸망한 바빌로니아에서 탈출한 지배 계층은 ‘후예’들의 추적을 우려해서 멀리 아프리카로 건너갔다. 물론 지배 계층이라 함은 ‘후예’들과 같은 종족에서 출발한 예후들을 의미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에덴 혹은 바빌로니아 지역의 원주민들 중에서도 꽤나 높은 지위에 오른 이들이 있었다.
그들이 아프리카에서 처음 받은 인상은 끝없는 사막, 그것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터전을 찾아 계속 떠돌아다니는 과정에서 무척 비옥한 토양을 발견했다. 그 옥토는 거대한 강가에 자리하고 있었으므로 더욱 좋았다. 그들은 그곳에서 옛 티그리스강 및 유프라테스강을 떠올렸다.
그들은 일단 그곳에 삶의 터전을 정하고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주로 사냥에 의존해 먹고살던 그곳의 원주민들은 이 새로운 집단들이 하는 행위(농경)를 비웃음으로 지켜보았다. 처음에는 당연히 경계도 했지만 자신들의 생계인 수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곧 그 새로운 집단과 타협했다. 서로의 선을 넘지 않기로.
계절이 몇 번 바뀌자 예후 집단은 그 강이 크게 범람한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했다. 그곳은 티그리스강이 아니었다. 유프라테스강도 아니었다. 그들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다음은 그 회의 내용이라고 밝혀져 있지만 이 역시 실제 기록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예후1: 우리가 잘못 골랐다. 이곳은 농경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예후2: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알 수 없다. 매년 범람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

예후1: 어차피 뻔한 일 아닌가? 이렇게 넓은 평원에 큰 강이 하나뿐이다. 큰비가 오면 모든 물은 이곳으로 모일 것이다.

예후3: 잠깐! 어쩌면 그것이 더 긍정적일 수도 있다. 적어도 우리가 씨를 뿌리고 수확을 하는 기간에는 범람이 없었다. 이것을 잘 이용하면 된다.

예후1: 어떻게 이용한단 말인가?

예후3: 알다시피 오랜 기간 농사를 짓다 보면 땅이 척박해진다. 하지만 홍수로 범람되었던 지역을 보라. 다시 새로운 흙이 덮여 있다. 말하자면 이곳은 영원히 옥토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예후들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아서 그 범람원은 항상 옥토를 유지했다. 거대한 강은 해마다 범람을 하면서 새로운 흙을 가져다주었다. 그곳이 바로 나일강이다.

건조한 평야지대의 젖줄, 라인강.
새로 이주해 온 집단이 불과 몇 년 사이에 매우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가 하면 농경을 하지 않는 시기에는 집을 짓고 꾸미는 등 생계와는 동떨어진 행위를 하는 것을 본 원주민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을거리를 찾아 들판을 뛰어야 하고, 그럼에도 종종 식량부족에 시달리는 그들과는 판이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원주민들은 그 새로운 집단으로부터 식량을 강탈할 계획을 꾸몄다. 하지만 새로운 집단은 이미 철저한 방비를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뛰어난 무기 체계까지, 모든 면에서 그들은 원주민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결국 원주민들은 그 새로운 집단에게 굴복하고 농경을 가르쳐 주기를 간청했다. 예후들에게 있어서는 다시 한 번 기회가, 어쩌면 보다 원대한 청사진이 그려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해서 그 광대한 아프리카 평원을 무대로 한 새로운 국가가 탄생했는데, 그것은 이전의 바빌로니아 지역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거대한 규모였다.
아프리카에서의 예후들은 보다 신중해야 했다. 일단 피부 빛깔이 너무 달랐기 때문에 원주민 사이에서는 너무 눈에 뜨인다는 문제가 있었고, 또한 뜨거운 아프리카의 뙤약볕은 그들에게 있어 치명적이었다. 따라서 햇볕 속으로 나갈 때는 몸을 가려야 했는데 그것은 주민들에게 이질감을 줄 수도 있었다. 특정 지역의 지배자는 적어도 그 지역의 특성과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는 것이다.
결국 예후들은 긴 논의 끝에 결정했다. 표면적인 지배자는 그 동안 그들을 보필해 온 유색인종, 즉 바빌로니아인을 내세우기로. 대신 그들은 신적인 존재로 남아 배후에서 바빌로니아인 출신 지배자, 즉 파라오를 조종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예후들은 태양의 신 ‘라’, 나일강의 신 ‘오시리스’ 등이 되었다. 여기서 오시리스라는 것은 예후들 중에 농경을 관장하던 직책을 의미한다.

파라오.
이들은 신의 대리인을 자처했지만 실제로는 하수인이었으며, 나중에는 변절자였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에는 끝이 없는 법이어서, 대가 거듭될수록 파라오들은 점점 자신들을 신과 동일시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재칼이나 고양이, 매 같은 동물들까지 신격화시켰다. 아누비스, 바스트, 그리고 호루스 등이 그것들이다.
예후들은 이 위험한 지배자들에게 몇 차례 경고했지만 이미 스스로가 신의 경지에 오른 파라오들은 그다지 예후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예후들은 파라오를 제거하고 직접 통치에 들어갈 계획을 조심스레 논의했다. 하지만 항상 예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던 파라오는 정보원으로부터 그 사실을 보고 받자 먼저 행동을 개시했다.
아프리카에 있던 거의 모든 예후들이 제거되고 겨우 몇 명만이 살아서 달아날 수 있었다. 이집트 신화에서는 한때 풍요의 신으로서 나라를 직접 통치했던 오시리스가 사악한 동생이자 사막의 신인 세트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몸이 열 네 토막이 나서 이집트 각지에 묻혔다고 전해지는데, 이것은 주민들에게 농경을 가르쳤던 예후들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인간(유색인종)이 신(백인종)의 권능에 노골적으로 도전한 것을 의미한다.
비록 배후에서 비밀리에 파라오를 조종하던 예후들이었지만, 그들의 죽음은 점차로 이집트 전역에 알려지게 되었다. 자칫 신격화된 자신의 권능이 흔들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파라오는 오시리스는 죽은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몸을 나누어 전국에 뿌림으로써 모든 땅을 풍요롭게 하고, 대신 이제는 저승에 가서 그곳의 신이 되었다는 말을 퍼뜨렸다. 그렇게 해서 오시리스는 저승의 신으로 둔갑하고 말았다. 또한 파라오는 그가 평소 좋아하던 날짐승인 매를 호루스(매의 머리를 가진 신)라 하여 오시리스의 아들이라고 속이고, 그것을 신격화시켰다.

매의 머리를 가진 신 호루스.
실질적인 신(예후)들이 사라진 이집트는 그 이후 여러 차례 왕조가 바뀌고 흥망성쇠를 거듭했다. 그때의 살육에서 달아난 예후들은 복수와 응징을 꿈꾸었지만 이미 본국인 아틀란티스도 존재하지 않았고 세계 각지에서 싹트는 문명을 통제하기에도 바빴던 사제들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도울 수가 없었다.
그렇게 수천 년의 세월이 흘렀을 때, 드디어 그 복수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이 등장했다. 그가 바로 헬레니즘 문명권을 통합하는 한편 페르시아 대군을 격파하면서 중동 지역 정벌은 물론 멀리 인도까지 원정하고, 결국에는 이집트까지 정복한 마케도니아 출신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다. 그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이다. 동시에 그 동안 지정학적인 여건 및 적은 인구 수 때문에 오랜 기간 역사의 이면에서 숨어 지냈던 백인종(‘후예’들을 제외한)들을 물 위로 끌어올리고 세계무대로 진출하게 한 진정한 영웅이다.
불행히도 알렉산드로스 제국은 오래 가지 못하고 무너졌지만, 그 뒤를 이어받은 로마제국은 다시 한 번 그 위업을 달성하고, 보다 확실하게 이집트를 다스린다. 불경하게도 신적인 존재인 예후들을 암살했던 이집트 왕국은 그 응분의 대가를 받아 여왕인 클레오파트라는 정복자 율리우스 카이사르에게 몸을 내맡긴 정부(情婦)로서 겨우 정권을 유지한다. 그리고 카이사르가 죽자 이번에는 그 양자인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에게 몸을 내맡긴다. 그러나 그녀의 시련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안토니우스와 패권 다툼을 벌이던 아우구스투스가 결국 안토니우스의 군대를 격파하고 이집트에 상륙한 것이다. 간악한 이집트 왕국의 정신을 이어받은 클레오파트라는 다시 아우구스투스에게 들러붙는다. 하지만 아우구스투스는 그 음부(淫婦-음탕한 계집)를 과감하게 내쳤고, 결국 그녀는 자살하고 만다. 그로써 ‘후예’들 중의 변절자인 예후 집단에 의해 생겨난 바빌로니아 왕국, 그리고 나라가 멸망하자 그 지배계층이 아프리카로 도주해 새로이 세운 이집트 왕국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에 걸친 기나긴 반란은 비극적인 결말로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작성 : 차다인 박사, 황국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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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댓글들 달지 마시라요!
달아도 읽지 않을 테니끼니.
요즘 뇌가 이쪽과는 연계를 끊고 쉬는 기간입네다.
슬슬 창작 가동 모드로 진입 중이라서리.
가능하면 뉴스도 안 봅네다.
다만 어쩌다 뉴스를 보다 보면 하도 한심스러워서리,
예전에 썼던 글을 올리는 것뿐.
대한민국 만세!
8.15 ‘건국절’ 만세!
대한‘건국’군도 만세!
판나라당과 그 떨거지덜 만만세!
그 썩어빠진 아새끼덜을 맹종하는 백성들은 천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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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hin | 2008/08/06 16:49 | 지구정복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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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꼬깔★ΚΩΝΟΣ at 2008/08/21 19:39
ㅠ.ㅠ
Commented by CMK at 2008/08/28 12:33
사진에서..라인강이 아니라 나일강인데요..
Commented by ♣Be FREE♪Park! at 2008/09/11 17:16
추석 후에는 뵈올 수 있을지... =..=a
Commented by 음.. at 2008/09/25 01:22
잘모르는 저이지만..
좀 많이 답답하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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