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후들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아서 그 범람원은 항상 옥토를 유지했다. 거대한 강은 해마다 범람을 하면서 새로운 흙을 가져다주었다. 그곳이 바로 나일강이다.
새로 이주해 온 집단이 불과 몇 년 사이에 매우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가 하면 농경을 하지 않는 시기에는 집을 짓고 꾸미는 등 생계와는 동떨어진 행위를 하는 것을 본 원주민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을거리를 찾아 들판을 뛰어야 하고, 그럼에도 종종 식량부족에 시달리는 그들과는 판이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원주민들은 그 새로운 집단으로부터 식량을 강탈할 계획을 꾸몄다. 하지만 새로운 집단은 이미 철저한 방비를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뛰어난 무기 체계까지, 모든 면에서 그들은 원주민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결국 원주민들은 그 새로운 집단에게 굴복하고 농경을 가르쳐 주기를 간청했다. 예후들에게 있어서는 다시 한 번 기회가, 어쩌면 보다 원대한 청사진이 그려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해서 그 광대한 아프리카 평원을 무대로 한 새로운 국가가 탄생했는데, 그것은 이전의 바빌로니아 지역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거대한 규모였다.
아프리카에서의 예후들은 보다 신중해야 했다. 일단 피부 빛깔이 너무 달랐기 때문에 원주민 사이에서는 너무 눈에 뜨인다는 문제가 있었고, 또한 뜨거운 아프리카의 뙤약볕은 그들에게 있어 치명적이었다. 따라서 햇볕 속으로 나갈 때는 몸을 가려야 했는데 그것은 주민들에게 이질감을 줄 수도 있었다. 특정 지역의 지배자는 적어도 그 지역의 특성과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는 것이다.
결국 예후들은 긴 논의 끝에 결정했다. 표면적인 지배자는 그 동안 그들을 보필해 온 유색인종, 즉 바빌로니아인을 내세우기로. 대신 그들은 신적인 존재로 남아 배후에서 바빌로니아인 출신 지배자, 즉 파라오를 조종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예후들은 태양의 신 ‘라’, 나일강의 신 ‘오시리스’ 등이 되었다. 여기서 오시리스라는 것은 예후들 중에 농경을 관장하던 직책을 의미한다.
파라오.
이들은 신의 대리인을 자처했지만 실제로는 하수인이었으며, 나중에는 변절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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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간의 욕심에는 끝이 없는 법이어서, 대가 거듭될수록 파라오들은 점점 자신들을 신과 동일시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재칼이나 고양이, 매 같은 동물들까지 신격화시켰다. 아누비스, 바스트, 그리고 호루스 등이 그것들이다.
예후들은 이 위험한 지배자들에게 몇 차례 경고했지만 이미 스스로가 신의 경지에 오른 파라오들은 그다지 예후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예후들은 파라오를 제거하고 직접 통치에 들어갈 계획을 조심스레 논의했다. 하지만 항상 예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던 파라오는 정보원으로부터 그 사실을 보고 받자 먼저 행동을 개시했다.
아프리카에 있던 거의 모든 예후들이 제거되고 겨우 몇 명만이 살아서 달아날 수 있었다. 이집트 신화에서는 한때 풍요의 신으로서 나라를 직접 통치했던 오시리스가 사악한 동생이자 사막의 신인 세트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몸이 열 네 토막이 나서 이집트 각지에 묻혔다고 전해지는데, 이것은 주민들에게 농경을 가르쳤던 예후들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인간(유색인종)이 신(백인종)의 권능에 노골적으로 도전한 것을 의미한다.
비록 배후에서 비밀리에 파라오를 조종하던 예후들이었지만, 그들의 죽음은 점차로 이집트 전역에 알려지게 되었다. 자칫 신격화된 자신의 권능이 흔들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파라오는 오시리스는 죽은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몸을 나누어 전국에 뿌림으로써 모든 땅을 풍요롭게 하고, 대신 이제는 저승에 가서 그곳의 신이 되었다는 말을 퍼뜨렸다. 그렇게 해서 오시리스는 저승의 신으로 둔갑하고 말았다. 또한 파라오는 그가 평소 좋아하던 날짐승인 매를 호루스(매의 머리를 가진 신)라 하여 오시리스의 아들이라고 속이고, 그것을 신격화시켰다.
실질적인 신(예후)들이 사라진 이집트는 그 이후 여러 차례 왕조가 바뀌고 흥망성쇠를 거듭했다. 그때의 살육에서 달아난 예후들은 복수와 응징을 꿈꾸었지만 이미 본국인 아틀란티스도 존재하지 않았고 세계 각지에서 싹트는 문명을 통제하기에도 바빴던 사제들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도울 수가 없었다.
그렇게 수천 년의 세월이 흘렀을 때, 드디어 그 복수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이 등장했다. 그가 바로 헬레니즘 문명권을 통합하는 한편 페르시아 대군을 격파하면서 중동 지역 정벌은 물론 멀리 인도까지 원정하고, 결국에는 이집트까지 정복한 마케도니아 출신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다. 그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이다. 동시에 그 동안 지정학적인 여건 및 적은 인구 수 때문에 오랜 기간 역사의 이면에서 숨어 지냈던 백인종(‘후예’들을 제외한)들을 물 위로 끌어올리고 세계무대로 진출하게 한 진정한 영웅이다.
불행히도 알렉산드로스 제국은 오래 가지 못하고 무너졌지만, 그 뒤를 이어받은 로마제국은 다시 한 번 그 위업을 달성하고, 보다 확실하게 이집트를 다스린다. 불경하게도 신적인 존재인 예후들을 암살했던 이집트 왕국은 그 응분의 대가를 받아 여왕인 클레오파트라는 정복자 율리우스 카이사르에게 몸을 내맡긴 정부(情婦)로서 겨우 정권을 유지한다. 그리고 카이사르가 죽자 이번에는 그 양자인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에게 몸을 내맡긴다. 그러나 그녀의 시련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안토니우스와 패권 다툼을 벌이던 아우구스투스가 결국 안토니우스의 군대를 격파하고 이집트에 상륙한 것이다. 간악한 이집트 왕국의 정신을 이어받은 클레오파트라는 다시 아우구스투스에게 들러붙는다. 하지만 아우구스투스는 그 음부(淫婦-음탕한 계집)를 과감하게 내쳤고, 결국 그녀는 자살하고 만다. 그로써 ‘후예’들 중의 변절자인 예후 집단에 의해 생겨난 바빌로니아 왕국, 그리고 나라가 멸망하자 그 지배계층이 아프리카로 도주해 새로이 세운 이집트 왕국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에 걸친 기나긴 반란은 비극적인 결말로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작성 : 차다인 박사, 황국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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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댓글들 달지 마시라요!
달아도 읽지 않을 테니끼니.
요즘 뇌가 이쪽과는 연계를 끊고 쉬는 기간입네다.
슬슬 창작 가동 모드로 진입 중이라서리.
가능하면 뉴스도 안 봅네다.
다만 어쩌다 뉴스를 보다 보면 하도 한심스러워서리,
예전에 썼던 글을 올리는 것뿐.
대한민국 만세!
8.15 ‘건국절’ 만세!
대한‘건국’군도 만세!
판나라당과 그 떨거지덜 만만세!
그 썩어빠진 아새끼덜을 맹종하는 백성들은 천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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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많이 답답하네요.^^
ㅜㅜ